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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 이탈리아] 파리에서 지치다

September 15th, 2008 SEEMS 7 comments

[파리 & 이탈리아] Mosaicing

내 생애 첫 해외 여행지는 낭만이 넘치는 파리이건만 정작 시차 적응 문제로 기억나는건 심한 피곤함 밖엔 없다. (이 후 본인은 극강의 여행 시차 적응 능력을 가지게 된다.)

처음엔 내가 시차적응을 잘 했다고 생각했다. 파리 외각의 샤를 드골 공항에 내린 이후(새벽 4시쯤이었던가?), 기차역을 찾고, 기차표를 끊고, 승강구를 확인하고, 옆에 앉은 일본인 여학생(나랑 같은 여행책을 들고 있어 운명이 아닐까라고 잠깐이나마 여긴)을 슬쩍 슬쩍 엿보면서도 아무 문제 없었거든. 하지만 친구가 머무르고 있는 호텔을 아주 힘겹게 찾아가니 머리가 갑자기 천근 만근 무거워 지는 거였다. 그렇다고 졸리기라도 했다면 그냥 자버리면 됐을텐데 눈은 말똥말똥.

그런 상태에서 나는 나다니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 간곳은 “몽마르뜨 언덕”.

이후로도 계속 느끼는 거지만 내가 간 곳은 거리 자체에 역사가 깃들어 보인다.(우리가 그런 곳을 쫓아 다녔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몽마르뜨 언덕은 파리 시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파리 시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아래는 언덕에 있는 사크 레쾨르 대성당 이란 곳. 느낌은 크다 정도였다. 내부에 세계에서 가장 큰 종루가 있다는데 들어가지 않았으니 그런걸 봤을리가 없다.

Basilique du Sacre-Coeur - 사크레쾨르대성당

Basilique du Sacre-Coeur 2

이 건물을 약간 돌아 들어가면 그림 그리는 사람들이 모여서 돈받고 그림 그려준다. 아저씨들이 하나 하나 예술가적 포스를 물씬 풍기고 있어 상업적이나 그닥 상업적으로 보이지 않는 공간이다.

Montmartre - 몽마르뜨

이렇게 몽마르뜨는 마무리 하고 내려왔다. 아래는 내려오면서 대성당 전체컷…

Basilique du Sacre-Coeur 3

아침을, 맛은 있으나(엄청 맛났던) 부실한 크로와상으로 때운 관계로 이쯤해서 식당을 찾았다.
여기서 잠깐!! 프랑스는 터키, 중국과 더불어 세계 요리의 3대 국가다. 그런데 이건 왜 이래. 스파게티, 리조또 같은 걸 시킨것 같은데 영 느끼한 것이 시차병을 한층 더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때 부터였을 거다 여행내내 머리 속에서는 김치가 떠나지 않았다.

몽마르뜨 식당 메뉴

식사를 끝내고 이동한 곳은 그 이름도 유명한 “루브르 박물관”. 이제 와서 유명한 박물관이라 말하지만 정작 내가 이 박물관을 알게 된 건 “다빈치 코드”를 읽으면서 였다. 뭔가 유서깊은 박물관이고 바깥에 피라미드가 있다 정도가 내가 알고 있는 모든것이었던 거다. 가보니 정말 피라미드가 있더군 ㅡ,.ㅡ
그리고 이 박물관, 걸어서 구경해야 하는데 정말 넓다. 한번 갔으니 모두 다 보고 오자라는 생각이었는데 거의 뛰는 수준으로 구경해도 반나절로는 택도 없더군. “이건 뭐 재미도 없고, 힘들기만 힘들고, 사람도 많고” 그래도 몇가지 건진건
1.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는 직접 보니 뭔가 신비한 느낌이 전해져 온다는 거, 진짜로
2. 이것(프랑스)들이 많이도 긁어 모아 놨다는거, 왜 조선께 거기 가 있는 건데, 이집트, 아프리카 등등등 도 말야…

Musée du Louvre(루브루 박물관) - 1

Musée du Louvre - 2

루브르 박물관에서 나오면 근처에(?) 상젤리제 거리가 있다. 내가 간 때가 가을 쯤이었으니까 나름 운치가 있더라. 뭐 딱 그만큼인데 나 말고 아주머니(돈이 좀 있으신)들이 오시면 좋을 것 같음. 명품 매장의 거리라고나 할까?
그렇게 낭만(?)을 느끼며 걷다보면 거리 끝에 나폴레옹의 개선문을 볼 수 있다. 이 개선문도 높이 서 있는 건물이라 올라가 보면 일종의 스카이 라운지로 쓸 수 있는데 느낀건
1. 파리라는 시, 건물들이 줄 맞춰 서있는 것이 엄청 계획해서 만든 도시일 것 같다는 것
2. 하지만 만들때 교통은 그닥 신경쓰지 안았구나 라는 것, 도대체 12개 차로를 한 로타리에 집중 시키면 어쩌자는 거야;;

Arc de Triomphe(개선문)

Arc de Triomphe(개선문) - 2

그렇게 파리의 교통정체를 보며 호텔로 돌아왔다.

아래는 들어오면서 산 빠게뜨 샌드위치…

Sandwich - 빠게뜨 샌드위치

나는 “새벽 도착 + 시차 적응 안됨 + 계속 걸음 + 식사 입에 안맞음” 등의 이유로 저 샌드위치를 먹지 못하고 골아떨어져 버렸다. 그런데 그게 실수였다. 내가 다시 눈을 뜬 시간이 5시 쯤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눈을 뜨자마자 허기에 거의 실신지경이 되 버렸다. 빵집이 여는 9시까지 기다리는 4시간은 나에게 빠리를 배고픈 도시로 각인 시켜 버린거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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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 이탈리아] Mosaicing

November 4th, 2006 SEEMS 2 comments

생각지도 않고, 준비하지도 않았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지도 꾀나 시간이 흘렀다.

마치 이번 여행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라도 되는 것 마냥 귀환 후 줄줄이 터지는 일들 때문에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실정이다.

결정하고 선택해야 할 일들이 생겼는데 어느 하나 쉽게 정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고, 아시다 시피 그런걸 이것 저것 고려해서 결정하는 경험이나 노력들이 나에게는 그리 많지가 않다.

그러던 차에 하자고 맘먹고 있던 여행 정리 작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어느것 하나 정리된 것이 없는 삶에서 가장 만만한 정리 거리가 아니었을까?

여행을 떠나기 전에 몇가지 고민 되는 것이 있었다. 내가 이 여행을 가서 무엇을 느끼고 얻어 올 수 있을까란 것! 많은 돈 들여서 가는데 고생에 후회에 그런것들만 들고 오면 얼마나 슬퍼할 일이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생각없이 출발한 여행이라고 앞에서 말 했던 것은 잘 못 된 말일 수도 있겠다.

출반 전 나름 여행의 기술이라는 책까지 사들고 머릴 싸맸던 기억이다.(그런데 정작 여행 정보 서적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찾아다녀 보는 수고 같은건 애초에 생각도 안했었다니 이 무슨 ㅡㅡ;) 그런데 지금 생각 하면 약간 우습다는 생각이다. 애초에 여행이 혹 아무 의무없는 무언가가 되지 않을 거라고 조급해 했던 것 말이다.

어릴때를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간다. 소풍이나 수학여행 같은 걸 준비하면서 가서 재미없을 거란 두려움 같은 건 애초에 생각하지 않았다. 시간이 다가올 수록 내가 무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내 가슴이 알려줬었으니까. 왜 이런 느낌을 잊어 버린 것일까? 돈?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겠지만 완전히 돈만으로 설명하기엔 아쉬워 보인다.

지금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이번 여행을 갔다왔기 때문이겠지?

결론 내리자면 이번 여행은 30 가까이(분명 아직 남았겠지만서도)를 살아오는 내게 생소하고도 신선한 경험이었고 거기서 일어났던 일들은 쉽게 잊혀 지지 않을 것이다.

9월 24일 나의 여행은 이렇게 시작했다.

“또리집에서 출발, 원래는 밤을 새고 몽롱한 상태로 출발하려했으나 너무나 푹 자버린 탓에 정신이 새벽 찬바람을 맞은 듯 말똥 말똥하다. 처음 부터 계획대로 안되다니 조금 불안한 걸. 정신없이 떠나는 여행 빠뜨린게 없을까 걱정이 되면서도 설래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인천공항에 행사가 있을 꺼라는 PC가 내가 없는 한국에서의 사건을 이야기 하기에 정말 여길 뜨는 구나란 실감이 난다. 이 글을 쓰는 지금 한국의 서해 바다가 펼쳐져 있다. 그러고 보니 올 해 들어 처음 보는 바다다.”

그렇게 공항에 난 도착했고 연착된 비행길 기다리며 셜록 홈즈를 읽었다. 케세이 퍼시픽 항공, 싸서 이런건가 쳇!

그렇게 기다리고 나니 비행기는 이렇게 떴다.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면 케세이 퍼시픽이 연착해 줘서 저런 일몰을 보면서 떠날 수 있었다.

On an airplane - 출발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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