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않고, 준비하지도 않았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지도 꾀나 시간이 흘렀다.

마치 이번 여행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라도 되는 것 마냥 귀환 후 줄줄이 터지는 일들 때문에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실정이다.

결정하고 선택해야 할 일들이 생겼는데 어느 하나 쉽게 정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고, 아시다 시피 그런걸 이것 저것 고려해서 결정하는 경험이나 노력들이 나에게는 그리 많지가 않다.

그러던 차에 하자고 맘먹고 있던 여행 정리 작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어느것 하나 정리된 것이 없는 삶에서 가장 만만한 정리 거리가 아니었을까?

여행을 떠나기 전에 몇가지 고민 되는 것이 있었다. 내가 이 여행을 가서 무엇을 느끼고 얻어 올 수 있을까란 것! 많은 돈 들여서 가는데 고생에 후회에 그런것들만 들고 오면 얼마나 슬퍼할 일이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생각없이 출발한 여행이라고 앞에서 말 했던 것은 잘 못 된 말일 수도 있겠다.

출반 전 나름 여행의 기술이라는 책까지 사들고 머릴 싸맸던 기억이다.(그런데 정작 여행 정보 서적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찾아다녀 보는 수고 같은건 애초에 생각도 안했었다니 이 무슨 ㅡㅡ;) 그런데 지금 생각 하면 약간 우습다는 생각이다. 애초에 여행이 혹 아무 의무없는 무언가가 되지 않을 거라고 조급해 했던 것 말이다.

어릴때를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간다. 소풍이나 수학여행 같은 걸 준비하면서 가서 재미없을 거란 두려움 같은 건 애초에 생각하지 않았다. 시간이 다가올 수록 내가 무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내 가슴이 알려줬었으니까. 왜 이런 느낌을 잊어 버린 것일까? 돈?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겠지만 완전히 돈만으로 설명하기엔 아쉬워 보인다.

지금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이번 여행을 갔다왔기 때문이겠지?

결론 내리자면 이번 여행은 30 가까이(분명 아직 남았겠지만서도)를 살아오는 내게 생소하고도 신선한 경험이었고 거기서 일어났던 일들은 쉽게 잊혀 지지 않을 것이다.

9월 24일 나의 여행은 이렇게 시작했다.

“또리집에서 출발, 원래는 밤을 새고 몽롱한 상태로 출발하려했으나 너무나 푹 자버린 탓에 정신이 새벽 찬바람을 맞은 듯 말똥 말똥하다. 처음 부터 계획대로 안되다니 조금 불안한 걸. 정신없이 떠나는 여행 빠뜨린게 없을까 걱정이 되면서도 설래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인천공항에 행사가 있을 꺼라는 PC가 내가 없는 한국에서의 사건을 이야기 하기에 정말 여길 뜨는 구나란 실감이 난다. 이 글을 쓰는 지금 한국의 서해 바다가 펼쳐져 있다. 그러고 보니 올 해 들어 처음 보는 바다다.”

그렇게 공항에 난 도착했고 연착된 비행길 기다리며 셜록 홈즈를 읽었다. 케세이 퍼시픽 항공, 싸서 이런건가 쳇!

그렇게 기다리고 나니 비행기는 이렇게 떴다.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면 케세이 퍼시픽이 연착해 줘서 저런 일몰을 보면서 떠날 수 있었다.

On an airplane - 출발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