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연말을 기념하려 일본 사뽀로 근처에 있는 니세코 스키장을 다녀왔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여행은 힘들고 재미있습니다. ^^

26일 토요일 새벽 기대에 부푼 마음에 일찌감치 일어나 집을 뜹니다. 뭔 갈 하러 가는 여행이라 그냥 떠나는 여행에 비해 짐이 많더군요.

일단 보드복과 겨울 일상복, 속옷, 내복, 보호장구, 핫팩, 초코바, 백팩 등에다가 사진 좀 찍어보겠다고 DSLR + 12-24, 85 mm 렌즈군들 까지, 혹시나 무거워서 사진기 안 들고 다닐 것 같은 생각에 스냅샷용 후지 똑딱이 카메라, 그렇게 챙기다 보니 굴리는 여행용 가방에 한 가득, 백팩에 한 가득, 카메라 가방까지 여행 시작부터 무게로 지치게 생겼습니다. 다행인건 공항 버스까지 가는데 걷는 시간은 필요없이 최적화 돼 있다는 거였죠. 이럴 땐 우리나라 공항버스 시스템에 조금 감사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도 바지런을 떨어 약속했던 8시(즈음;;)에 모두 모였네요.

크리스마스가 지난 다음이라 인천공항도 약간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있었습니다.

Inchon Airport

아침 8시 깨나 도착해서 준비했는데도 연말 성수기라 그런지 대한항공 프런트는 북적북적. 2시간이나 넘게 남아 여유 있다 생각했으나 정작 면세 쇼핑은 하지도 못하고 비행기에 올라야 했습니다.

아래는 비행기를 타면 언제나 찍는 다는 하늘 사진과 기내식 사진입니다.

Airplane Scene

In Flight Meals - Korean Air

제가 대한항공을 타면 주로 비빔밥을 먹었는데 이날은 비빔밥 메뉴가 없더군요. 아쉽지만 그냥 닭 요리를 주문했습니다.

그렇게 2시간 반(맞나?)을 날라가니 신 치토세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위치는 여기(공항 그림 있는데)


큰 지도에서 니세코 여행 여정 보기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찍은 모습. 온 세상이 무채색이라 첫인상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New Chitose Airport

New Chitose Airport 2

이번에 니세코 여행에 참가한 사람들은 총 9명, 그 중 보드 원정을 한 사람은 총 7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예약을 따로 했기에 저랑 동행한 일행은 총 4명 이었습니다. 그래도 비행기는 같은 걸 타고 갔기에 신 치토세 공항에서 마지막으로 조우를 했었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다른 3명과는 이후 한번도 마주치지 않았으니 왜 같이 가려고 시간을 맞췄는지 모르겠군요 ^^;

다른 3인과 조우를 끝내고 호텔로 향하는 버스를 타러 갔습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한국어와 한글을 쓰는 사람은 우리 4인 외에 아무도 없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아래 보면 오랜지 색 외투를 걸치고 있는 사람이 어떤 버스를 어떻게 타야 하는지 안내해 주고 있는데 어느 순간 사람들이 가방을 줄 세우기 시작하더군요. 눈치 백단인 우리는 바로 “아 짐을 앞으로 꺼내 놓으란 이야기구나” 하고 잽싸게 짐을 내 놓았지요. 그리곤 나름 “우린 눈치 하나는 참 좋단 말이야” 하고 만족하고 있었는데 아니 이게 왠걸 곧이어 다른 한 무리의 사람들이 짐을 가지고 나와 다른 줄에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어라 그럼 어느 줄에 우리는 세워야 하는 거야?” 라며 4명을 패닉 상태에 빠지기 시작 합니다. 그리고 조금 있으려니 또 한 줄, 또 한 줄 총 4줄의 짐 줄이 생기게 됩니다. 불안 불안… ㅜㅜ

그래도 다행인건 우리 호텔이 니세코 그랜드 호텔로 영어가 하나 들어갑니다. 정신을 집중하여 들으니 4번째 만들어진 짐 줄이 XXX 그래느드 호테르 비슷한 발음의 것이었기에 가서 물었죠? “그랜드 호텔?” 그 사람이 눈을 몇 번 굴리더니.. “오케이 오케이” 그렇게 해서 우리는 짐을 잃어버리는 누를 범하진 않았습니다.

New Chitose Airport - Bus Stop

New Chtose Airport - Bus Stop

그렇게 도착한 니세코 그랜드 호텔

위치는 여기(집 그림 있는데)


큰 지도에서 니세코 여행 여정 보기

안 되는 영어로 체크인 중인 우리 팀의 리더, 민택이 형

Niseko Grand Hotel Front

호텔 자체가 다른 호텔 들과 다르게(이후에 본 다른 호텔들은 콘도 형태가 많았음) 아늑한 분위기로 편안한 첫인상이었습니다. 만족이지요.

아래 사진의 느낌?

니세코 그랜드 호텔 로비

일단 방에다 짐을 모두 풀고 나니 7시가 채 안됐더군요. 그냥 씻고 자기 뭐해서 편의점 같은 곳을 찾아봤습니다. 프런트에 물어보니 2블록 정도는 걸어가야 나온다 라고 하더군요. 우리는 “2블록 정도야” 라며 걸어가보았지만 편의점 따위는 찾지 못하고 결국 다시 돌아와야 했습니다. 하지만 어른 허리 정도를 훌쩍 넘기는 눈 벽과 가로등 불빛으로 나름 운치 있는 니세코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눈길을 아무렇지 않은 냥 달려가는 차들을 보며 놀라움도 금치 못했지요.

숙소에 들어오자 마자 피곤한 첫날 여정을 마무리 하기 위해 모두 온천으로 향했습니다. 숙소 내에 온천이 따로 마련돼 있더군요. 온천을 위한 준비물은 딸랑 수건 한 장. 일단 들어가면 우리 나라 목욕탕처럼 작은 탈의실이 있습니다. 다른 것이 있다면 락커가 아니라 그냥 바구니들이 칸칸이 들어있다는 거죠. 거기다 옷을 벗어놓고 들어가면 됩니다. 이번에 일본 여행에서 느낀 게 도둑에 대한 대비를 거의 하지 않더군요. 이런 부분은 좀 많이 부러웠습니다.

“온천은 우리나라에서 가본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라고 말씀을 드리기엔 그 차이가 너무 큰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일단 노천탕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기온이 매우 낮은데 온천은 매우 뜨끈뜨끈 합니다. 거기다 주위에는 하얀 눈이 1 미터가 채 안 되는 깊이로 쌓여있지요. 언뜻 언뜻 비추는 구름 사이로 달이 나타났다 사라집니다. 술만 한잔 주어진다면 그냥 지상낙원이 따로 없겠더군요.

그리고 또 하나 다른 점은 노천탕이 남녀혼탕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들어온 일본 남녀혼탕의 느낌은 쪼그랑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즐비한 그런 느낌이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확실히 남자보다야 적긴 하지만 젊은 여자들도 나와서 온천욕을 하고 있었습니다. 탕 중간에 모여서 남자들과 대화도 하고 웃고 떠들고 있더군요. 물론 여자들은 보통 남자들과 다르게 원피스로 된 온천욕 옷을 입고 들어와 노출 수위가 그리 높지 않으나 반대로 남정네들은 작은 수건 하나로 모든걸 끝내야 됩니다. 보통은 중요부위를 가리고 이동하지만 그게 그리 주의를 기울이지는 않더군요. 기본적으론 엉덩이를 내어 놓는단 이야기고 경우에 따라 전신 감상이 가능하다는 이야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든 남자든 그런 것엔 그리 신경 쓰지 않더군요. 왠지 신경 쓰는 우리가 이상해 지는 듯해서 1시간 후부터는 우리도 완전 동화돼 버렸습니다.  분명 재미있는 경험이었으나 그것관 다르게 온천은 너무 편하고 좋았습니다. 아쉬운 것은 온천욕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두진 못한 거네요. ㅎㅎ

아쉬운 대로 인터넷 사진을 퍼오면… 아래 정도 느낌입니다.

img_2190373_1481246_1[1]

온천을 마치고 식사를 했는데 온천욕 끝나고 바로 한 관계로 역시 사진이 없습니다. ㅜㅜ

일본식 부패였는데 다음날도 먹었으니 다음에 소개해 드리죠.

식사 끝나고 방으로 돌아와서는 약간의 맥주와 면세점에서 사온 양주로 하루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아래는 사뽀로 맥주에서 생산하는 정체 불명(아직 못 읽겠음)의 맥주

사뽀로 맥주

아래는 우리 나라에 하이주로 출시한 제품의 원조격인 주하이. 술 맛이 약간 나는 음료수? 맛은 없어요.

주하이 음료(술?)